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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 FOOD 설렘의 시작, 또 다른 염려의 시작"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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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FOOD 설렘의 시작, 또 다른 염려의 시작

  • 작성일2024-04-08
  • 작성자김성은
  • 조회수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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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환경과 생태계에 관련한 짧은 강의를 듣고 인간 멸종에 관한 질문을 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환경(자연)은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삶의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연 시작 전부터 설렜다. 공연의 주제를 얻어들어 알고 있었기에 배치와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설렘으로 시작한 공연은 배우가 이끌어주는 대로 나는 관객이 아닌 배우로 참여하게 되었다. 가끔은 웃음이 터지고 가끔은 어찌할바 모르고 가끔은 혹시 내가 속고 있는 건가 당황도 했지만 그런 중에도 울컥울컥 내 가슴속 어딘가에서 뜨겁게 차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요리책을 만드는 나로서는 꼭 봐야 할 공연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건 아니었는지도 돌아보았다. 나의 감정은 점점 충격과 공포, 두려움과 속울음 더 나아가 염려에 이르렀다. 압도적 크기의 샹들리에 아래로 커다란 테이블에 서른 명이 둘러 앉아 디너를 즐길 것 같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인간이 나고 자란 땅에 있었다. 그 땅에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두눈을 뜨고 생생하게 현장을 지켜보게 되었다. 공연이 지속되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때로는 두손을 가슴에 얹고 배우를 직시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기도 하고 두손을 땅에 올린 채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옆에서 오는 차를 이동시키고 건물을 올리고... 누군가 그랬다고 한다. 인간이 저지른 일 중 가장 큰 실수는 농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뜨거움을 선사받은 공연이었다. 의무감으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어쩌면 새드가 아닌 해피엔드의 공연으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계기의 공연이었다. 아주 크고 번듯한 극장에서나 할 만한 이 공연을 강동구라는 서울의 한쪽 끝에 자리한 작은 공연장에서 충격의 무대장치로 나를 끌어들인 힘은 바로 이것이구나. 널리 알리고 싶은 이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행운에 감사한다. 특히 이 공연을 가져와 주신 공연기획전시팀에 무한한 감사와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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