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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 ] 거기에 쓰여있다 그리고 그 후 !!"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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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거기에 쓰여있다 그리고 그 후 !!

  • 작성일2013-03-01
  • 작성자김재영
  • 조회수4942
[ 거기에 쓰여있다 그이후]
 80년도식 낡은 턴테이블앞에 선다. LP판이 돌아가는 것처럼 손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듯 가볍게 스친다. 1957년 존레논은 교회 축제에서 폴매카트니를 처음만났다. 그때 그가 단발머리로 찰랑거리듯 머리를 한번 흔든다. 1961년 2월 21일 비틀스는 리버풀 의 캐번 클럽(Cavern Club)에서 역사적인 첫 무대에 모였던 사람들처럼 어깨를 들썩여 본다.

 

I love you, yellow submarine, l et it be..

 

그리고 헤어진 존레넌의 imangine 까지 느낄 수 있도록 LP판에 귀를 대본다. 그들의 몸짓은 시간이 흘러 많은이들에게 소리와 모양, 무늬로 다양하게 기억되었으리라.
턴테이블옆 조그만 책장 앞에서다. 헤밍웨이는 늙은 탁자에서 쿠바산 시가를 입에 문체 모히토 속의 싱그러운 잎을 섬세한 파동에 맡겼을 것이다. Letter A는 오렌지를 먹다 흘린 주홍색으로 물들어 졌을 것이며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와 사막여우는 달의 표면을 중력을 무시한채 뛰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표현된 것 그 위에 서있다.

 

거기에 쓰여있는 것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다. 글자가 아니라면 글자가 아닌 것이다. 안될게 머있어? 표현에 섬세한 이들도 가끔은 연애편지를 쓸때 무슨말을 써야할지 먹먹해 질때가 있다. 진심이란 고소한 스프를 담을 그릇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추억과 상상을 아스란히 더듬고 보듬었을때 비로써 거기에 쓰여질 단어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다시 읽었을 땐 한없이 덧없고 유치하기만 하다. 다시 한번 그러나. 그것은 거기에 쓰여있기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말이 날뛸때 네발이 아닌 두발로 뛰는것은, 물고기가 빠질때 그곳이 호수가 아니라 나무 속이라면 새가 떨어질때 물속에서 하늘로 떨어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곳에 쓰여있는 것을 거꾸로 서서 본것인다. 가끔은 네발로 걷고, 문지방에 머리를 향하고 자도, 젓가락을 세개 들고 밥을 먹어도 괜찮잖아!

 

순백의 98 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된 것이 우리를 만든다고!
어떠한 표현으로 말할지 수없이 고민하는 현대인이지만 너무나 사소한 것이기에 가끔 너무나 많은 상상을 버리고 산다. 마치 복사기속 레이저를 통해 나오는 말들처럼 우리는 뱉고 쓰고 그리고 재활용 한다.

 

형이상학적 존재와 형이하학적 존재의 갈라진 틈. 이런 거창한 말을 벗고도 우리는 이미 우리가 살며 머무는 곳과 꿈꾸는 곳, 상상하기도 싫은 곳 등등으로 벌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어떤현상도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곳에서 가끔은 규칙과 형식을 벗어나서 웃고 울고 또 감동하며 일상의 소소한 더듬음으로 살아가는 게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밤 꿈쏙에는 머리가 두개 달리고 팔이 세계인 원숭이와 그 어깨에 올라탄 아주 파란, 새 파래서 그 털 속에 눈조차 파랗게 비치는 새가 날아와 우리에게 그곳의 춤을 추자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그곳에서 일상을 찾을 것이다.

 

芼?>이 공연 호 불호가 굉장히 나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연극이 주는 메시지 같은 것들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고 일반적인 공연처럼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무용수의 몸짓에 따라 책 속에 쓰여 있는 개념들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개념들이 하나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고 있지는 않아요. 공연을 보면서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관람하려니 좀 머리 아픈 일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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