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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 내맘대로 쓰는 후기 2"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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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 내맘대로 쓰는 후기 2

  • 작성일2014-03-23
  • 작성자김준기
  • 조회수4199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내 맘대로 쓴다. 무식이 용감하다는 말이 딱이다.

 많은 오케스트라를 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오케스트라를 보는 기준이 있다. 음악과 소통하는가, 연주자들끼리 소통하는가,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가. 내가 본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는 세 가지를 다 소화해내는 훌륭한 오케스트라였다. 하지만 문제는 관객이었다.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정설이긴 하지만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고 물론 실제 공연에서도 나는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지만 항상 왜 그래야만 하는가 의문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이 끝나면 수고한 연주자들에게 정~말로 큰 박수로 화답하고 싶다. 그렇지만 안 친다.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말아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번 연주회 때 왜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4악장이 모여야만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곡이었다. 4악장에서 1악장의 주제가 반복된다는 사실, 그리고 3악장 분위기와 4악장 처음 분위기가 너무나 똑같은 느낌이라는(실제로 박수가 나왔을 때 4악장이 3악장과는 아예 다른 분위기이길 바랬었는데, 정말 너무나 안타깝게도 화음까지 같았다...) 사실 만으로 그 곡에 생소한 나조차도 4악장이 하나의 스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곡의 악장 사이에 나오는 박수는 정말 화가 날 정도였다. 영어 듣기평가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문제 사이사이마다 박수를 친다고 생각해 보아라.
 3악장이 끝나고 박수가 나올 때는 연주자들도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공연을 보면서 그렇게 민망했던 적은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연주를 멈추지 않고 앵콜곡도 2개나 해준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공연에는 기본적인 매너가 있다. 클래식 공연이라 홀로 고고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외국인이 집에 놀러왔는데 신발도 벗지 않은 채로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몰랐다고 해도 집 주인은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이다. 어느 한 문화를 접할 때에는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을 미리 알아서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는 강동아트센터에서 조금 더 성숙한 관객 매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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